매년 4월 14일은 세계샤가스병의날 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설정한 2022년 세계샤가스병의날의 주제는 “finding and reporting every case to defeat Chagas disease (샤가스병 퇴치를 위해 모든 발생사례를 찾아내고 공유해야 합니다)” 입니다. 이는, 급성/만성 샤가스병 환자의 신속 탐지와 적극적인 정보 공유, 신규 발생 및 유행 감시 체계 개선을 위해 글로벌 차원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샤가스 병은 ‘조용한 살인자’ 또는 ‘침묵의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에는 무증상 또는 매우 경미한 증상을 일으키며 질병이 천천히, 조용히 진행되지만, 후기에는 심장과 소화기에 심각하고 치명적인 손상을 가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조기 진단을 통한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지만, 많은 국가에서 샤가스병 환자 발견율(detection rate)은 10% 이하로 낮은 수준입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샤가스병을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핵심 기술인 이미지 기반 스크리닝 플랫폼을 활용해 활발한 국제협력을 수행함으로써 신약개발 가속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DNDi) 및 스페인의 메디나파운데이션과 연구협력을 통해 수천개의 화합물 및 천연물의 효능을 평가하고 효과적인 신약 후보물질 도출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