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3일 세계보건기구(WHO) IHR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제10차 회의(COVID-19 IHR Emergency Committee)가 화상회의로 개최됐으며,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지영미 소장을 비롯해 18명의 긴급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해 글로벌 팬데믹 대응 전략을 평가하고 조정했습니다.
10차 회의에서는 ▲오미크론 범유행에 대응하는 국가별, 글로벌 대응 조율,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주의 계통적 특성 및 신규 우려변이(VOC) 출현의 동인, ▲코로나19 진단과 치료법에 대한 접근성·경제성 개선, ▲백신접종 및 교차접종 활용 전략, ▲2년 이상 팬데믹 지속에 따른 공중보건·사회조치(PHSM) 시행의 어려움과 지나친 낙관론의 위험성, ▲최전선 감염병 대응인력, 고문 및 지도자의 개인 안전 위협 수준 증가, ▲감염 확산 방지와 위중증 환자 관리 노력,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시, 연구, 대응을 위한 원헬스 접근법의 필요성 등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위원회는 일부 국가의 여행 금지 조치는 오미크론의 확산 방지를 위한 효과적 전략이 아니며 오히려 신종 변이주 출현에 대한 효과적인 정보 공유를 저해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코백스선구매공약 (COVAX Facility Advance Market Commitment (AMC)) 미참여 국가들이 겪고 있는 백신 부족 상황과, 특정 치료제의 낮은 경제성과 형평성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WHO가 제약부문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단계적 가격 책정, 자발적 라이선스 계약 등의 전략을 통해 진단, 백신,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백신이 감염으로 인한 중증 발생과 사망 가능성을 감소시키지만 모든 변이주에 대한 감염 확산을 완벽히 저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백신접종률이 10% 미만인 국가를 중심으로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글로벌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위원회는 감염·이환·사망률를 감소시키는 최적의 백신 접종 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감염에 따른 자연면역을 포함한 교차접종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현 주사제 형식의 백신은 보관과 이송에 제약이 있으므로 비강내백신 (intranasal vaccine) 등의 대체 제형을 신속하게 개발하여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특히, 변이주에 대한 광범위한 면역을 부여하는 백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WHO STAG-IH, TAG-CO-VAC, SAGE 등의 전문가 자문단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각국이 사용 중인 다양한 진단테스트에 대해 WHO 표준 부합 여부를 검수하여 품질과 민감도를 보증해야 하며, 목적에 따른 진단법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효과적인 팬데믹 대응을 위해 모든 국가에서 고품질의 신속 항원 테스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간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10차 회의를 통해 위원회는 각국에 하기와 같은 임시권고를 발표했습니다.
각 국가(States Parties)에 대한 임시권고(Temporary Recommendations)
1. (수정권고) 증거기반 공중 보건·사회 조치(PHSM)를 지속 시행하고, 코로나19 백신·진단·치료제 등을 사용하며, 관련 정보를 WHO와 공유할 것. 각국은 역학 상황, 의료시스템 역량, PHSM 시행에 따른 영향 등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조정하며, 검역, 격리기간 등의 대응조치를 필요에 따라 수정할 것.
2. (수정권고) 대규모 모임 관리를 위해 위험도 평가에 근거한 접근법이 필요함. 대규모 모임, 대량 이주와 관련하여 다양한 위험요소와 허용범위를 인식하고, 역학상황(우려변이 확산, 전파 강도), 방역, 추적·진단 역량 등을 고려하여 WHO 지침에 따라 위험평가를 수행할 것.
3. (수정권고) 2022년 7월 초까지 모든 국가에 대해 인구의 최소 70%에게 백신을 접종하자는 WHO의 요청을 이행하고,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정기 의료 서비스에 포함시킬 것. SAGE와 WHO 임시(interim) 성명서에 따라 글로벌 백신형평성을 제고를 위해 백신 용량을 공유하고 백신 접종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며, 고위험군 접종을 우선 목표로 하여 증거 기반 부스터 접종을 고려하고 전체 인구 수준의 면역 데이터를 모니터링 할 것. 또한, 백신접종 관련 촉진/장애 요소를 평가해 접종률을 높이고, 의료 종사자, 노인,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의 취약그룹에 우선순위를 둘 것.
4. (수정권고) 변이를 신속하게 식별, 추적, 평가하고 팬데믹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코로나19바이러스 감시를 강화하고 WHO에 보고할 것. 코로나19 부담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입원율, 중증화율, 사망률 등의 지표 수집·공유 시스템을 강화할 것. 특히, 관심·우려 변이 출현 감시를 위해 개별 수준의 감염 식별을 확대하는 노력을 강화하고, 우려변이의 영향과 백신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개인 수준의 임상, 백신접종 및 게놈 데이터 연결 메커니즘을 강화할것. 또한, 글로벌 인플루엔자 감시·대응 시스템(GISRS, Global Influenza Surveillance and Response System) 등의 기존 시스템과 국가별·지역별·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
5. (수정권고) 코로나19 중증환자 및 포스트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의료 서비스 역량을 확보하고, 충분한 자금지원, 공급, 인력운영을 통해 필수 의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 특히,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보건 사회 시스템을 강화할 것.
6. (수정권고) 해외여행 제한은 부가적인 가치를 제공하지 않고 당사국에 사회경제적 부담을 제공하므로 해제 또는 완화할 것. 오미크론 출현 후 여행 제한 조치가 시행되었으나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 위험기반접근법(risk-based approach)에 기반하여 적절한 여행 조치 (마스크 착용, 진단, 격리, 예방접종)를 시행하고 해외 여행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함.
7. (확대권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전 세계적인 불공평한 접근과 분배 상황을 고려해 해외여행을 허가하는 유일한 조건이나 수단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하지 말것. 각국은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WHO 지침에 따라 진단, 격리 등의 조치를 해제 또는 변경함으로써 위험기반접근법에 기반하여 해외여행을 촉진할 것.
8. (수정권고) 해외여행의 경우를 포함하여, SAGE의 권장사항에 따라 WHO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모든 코로나19 백신과 교차접종을 인정할 것. 당사국은 최적의 백신 접종 전략 도출을 위한 연구를 지원할 것.
9. (수정권고) 지역 및 국가 단위로 참여를 독려하고 소통의 격차를 해소하여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고, 현장 인력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위협에 대응하며, 필요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인식 개선할 것. 백신접종 확대와 PHSM 지속 시행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대응조치 변경사항에 대한 근거를 명확하고 투명하게 설명할것.
10. (수정권고) WHO 권장 치료법의 사용과 모니터링을 지원하기 위해 접근성을 개선하고 적절한 사용법을 독려할 것. 현지생산과 기술이전을 통해 치료제에 대한 전 세계적인 공평한 접근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음. 또한, 코로나19 치료제 내성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약물감시 코호트 연구를 수행하며 부작용 감시보고 시스템을 지원할 것.
11. (신규권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간-동물 감염에 대한 역학조사를 수행하고, 잠재적 동물 숙주에 대한 표적감시 수행이 필요함. 동물의 코로나19 감염, 전파 및 진화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정보 교류를 통해 바이러스 역학과 생태학을 이해하고 신종 변이 출현 가능성을 감시 및 적시 식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