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소식

3월 21일, 암 예방의 날 간암치료를 위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새로운 패러다임: “리프로그래밍”

2022-03-21
3월 21일, 암 예방의 날
간암치료를 위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새로운 패러다임: “리프로그래밍”

우리나라 ‘암관리법’은 매년 3월 21일을 암 예방의 날로 정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암 발생 예방, 조기 발견 등 암관리에 대한 범국민적인 관심을 높이기 위한 교육ㆍ홍보 사업을 시행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Q. 암을 예방하기 위한 실천방안은? 

A. 세계보건기구(WHO)는 우리의 노력을 통해 암의 1/3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했습니다. 

WHO는 2020년 사망자 6명 중 1명이 암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밝히며, 암 발생의 30~50%는 우리의 노력을 통해 예방 가능하고, 암 예방 활동은 장기적으로 가장 비용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암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1) 금연, 2) 자외선 차단제 사용, 3) 실내외 공기질 관리 4) 건강한 식단, 5) 운동, 6) 모유수유, 7) 적절한 음주, 8) 영유아 백신접종, 9) 정기 암예방검진 등을 제시했습니다. 

 
출처: WHO 홈페이지


Q.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암 연구는? 
A. 인체 내 환경을 본따 자체 구축한 ‘3차원 다세포성 간암 구상체’ 연구모델을 활용해 간암 치료 전략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첨단바이오의학연구팀은 간암세포 및 주변의 혈관, 면역세포, 섬유아세포, 신호분자, 세포외기질 등을 포함하는 실제 생체 내 환경을 모사한 ‘3차원 다세포성 간암 구상체’ 연구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신약개발 연구에서 초기 세포실험에서는 효능이 우수했던 약물이 임상 등 후속 연구에서 효능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첨단바이오의학연구팀은 연구 초기 단계부터 실제 인체 내에서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는 종양과 주변환경을 전체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을 활용해 향후 임상에서도 유의한 효능을 나타낼 수 있는 우수한 후보물질을 개발합니다. 


Q. 간암 치료를 위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뉴 패러다임은? 
A. 간섬유증 치료제와 항암제를 병용 사용하는 전략입니다. 간섬유증 치료를 통해 딱딱해진 조직을 정상상태로 “리프로그래밍” 함으로써 항암제의 흡수 증가를 통한 치료 효과 증대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그간 간암의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된 대표적인 약제는 표적항암제인 소라페닙(sorafenib)으로, 본지난 15여년 간 널리 사용되었으나 높은 비용, 피부 부작용, 내성 등의 문제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시급했습니다. 

이러한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최신 전략은 항암제를 병용 사용하는 것입니다. 일례로, 표적항암제인 아바스틴(Avastin)과 면역항암제인 티쎈트릭(Tecentriq)의 병용요법의 우수한 효과가 최근 국내외에서 발표된 바 있습니다.

한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첨단바이오의학연구팀은 항암제 사이의 병용요법이 아닌,
간섬유증 치료제와 항암제를 병용 사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간암 환자는 간 섬유화, 간경변, 간 대사질환 등을 동반하며, 간에 염증이 발생하면 조직 섬유화가 가속화되어 항암제의 흡수가 저해됩니다. 이에, 첨단바이오의학연구팀은 섬유증을 완화해 항암제가 잘 흡수될 수 있는 환경으로 “리프로그래밍” 함으로써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상승시키는 혁신적인 전략을 구축했습니다. 

 
먼저, 연구진은 3차원 다세포성 간암 구상체와 이미지 기반 초고속대용량 스크리닝을 접목해 수많은 화합물과 천연물(유래물질)의 약효를 분석하여 섬유증을 치료하는 우수한 후보약물을 식별했습니다. 

이어, 도출한 후보약물과 항암제인 소라페닙을 병용 투여한 결과 세포사멸(apoptosis)이 증가함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항섬유화 약물이 조직 내 약물 침투를 개선해 항암제의 작용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현재 연구진은 도출된 간섬유증 치료제 후보약물에 대한 기술이전을 준비중입니다. 임상 경험이 풍부한 국내 바이오기업에 기술이전을 통해 임상연구와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또한, 본 패러다임을 폐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 확대 적용해,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혁신적인 전략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2021 암예방의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