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분야 범부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지 소장은, 한국이 2015년 메르스 이후 제2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기술개발 추진전략을 기치로 범부처 및 현장중심 연구개발을 수행하여 신종감염병 대비대응 역량을 상당히 진전시킨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내 감염병 연구가 기초연구분야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상용화 분야의 보건복지부 등으로 구분되어 있어 효과적인 모니터링과 성과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감염병 기초연구 성과를 실용화로 연계하고 정책으로 반영하기 위한 범부처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이의 일환으로, 각 부처의 R&D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과제기획·정보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지 소장은 코로나19 판데믹으로 글로벌 협력이 더욱 강화된 가운데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이 국제 네트워크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WHO, GLoPID-R, CEPI 등 주요 네트워크에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해 활발히 소통하기 위한 국가적 전략과 지원이 필요하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한국이 감염병 분야 글로벌 영향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아울러,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지역별로 해외 거점 연구센터를 설립해 감염병 연구 기반을 확장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한국파스퇴르연구소도 전 세계 5개 대륙 25개국에 위치한 파스퇴르연구소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의 감염병 네트워크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감염병 전문가를 양성하고 다양한 분야 전문가간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내 감염병 연구역량에 대한 진단을 기반으로 전임상연구, 데이터분석(bioinformatics) 등 필요 분야 전문인력과 글로벌 네트워킹을 수행하기 위한 국제적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대학, 병원, 연구소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호주의 피터도허티연구소의 사례를 들어 기초, 응용, 임상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교류를 활성화하여 연구를 가속화하고, 지역별 유사한 연구기관간 컨소시움 구축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지 소장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임상연구에 대한 국가 전략 강화를 촉구하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전임상 및 임상 연구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고, 의약품 허가 시스템을 재정비함으로써 미래의 감염병X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