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스퇴르연구소, 국제 비영리기관과 신규 말라리아 치료제 초기 탐색 나선다
2025-12-23
한국파스퇴르연구소, 국제 비영리기관과 신규 말라리아 치료제 초기 탐색 나선다
- 말라리아의약품의약재단과 항말라리아제 발굴을 위한 화합물 탐색·평가 실험 플랫폼 구축 -
-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협력 확대 기반 마련 -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원이 생물안전2등급 실험실에서 스크리닝 플랫폼을 가동하고 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소장 장승기, 이하 파스퇴르(연))는 스위스의 비영리기관인 말라리아의약품의약재단(대표이사 마틴 피체트, 이하 MMV)과 신규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협력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파스퇴르연의 초고속·대용량 스크리닝 플랫폼을 활용한 초기 단계 연구를 공동으로 추진하며, 향후 분석법 개발, 유효물질 검증 및 독성평가 등 말라리아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 파스퇴르연은 플라스모디움 기생충의 무성 혈액단계(asexual blood stage)를 표적으로 하는 유효물질 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신약개발을 위한 신규 화합물을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평가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대용량 스크리닝의 정밀도를 제고하고 후속 유효성 평가 및 유망 후보물질 선별을 위한 연구개발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파스퇴르연은 글로벌 말라리아 신약개발에 기여하는 한편, 국제 공중 보건기관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스퇴르연은 감염병 연구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과 인프라 및 핵심기술인 최첨단 스크리닝 플랫폼 연구역량을 국내외로 확산하고 있다.
장승기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MMV와의 이번 협력은 글로벌 감염병 대응 연구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말라리아와 같이 향후 기후변화로 확산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에 대비·대응하여 공중보건 증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마틴 피체트 MMV 대표이사는 “이번 협력은 차세대 말라리아 치료제 발굴을 더욱 강화하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파스퇴르연의 첨단 스크리닝 기술과 MMV의 신약 개발 전문성을 결합해 말라리아 없는 세상에 다가갈 수 있는 유망 화합물을 발굴하고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MMV는 1999년 설립된 스위스 비영리기관으로, 말라리아의 치료·예방·퇴치를 목표로 합리적인 가격과 접근성을 갖춘 의약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와 공식 협력 관계를 맺은 비국가행위자로서, 제품개발 파트너십(PDP) 모델을 통해 말라리아 치료 혁신과 글로벌 공중보건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말라리아는 플라스모디움 기생충에 감염된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급성 발열성 감염 질환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22년 420명, 2023년 747명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에도 713명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증가 추세를 보여 지속적인 감시와 예방 관리 강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8,200만 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으며, 약 61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