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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파스퇴르연구소-J2H바이오텍 통제 불능 슈퍼박테리아 잡는 혁신 신약 후보물질 개발
통제 불능 슈퍼박테리아 잡는 혁신 신약 후보물질 개발
- 국내 병원내감염의 주요 원인 내성균 뿐 아니라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 내성균에도 효과 보여 -
공동 연구진은 병원내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에 집중했다. MRSA 감염은 특히 국내에서 심각한 수준으로, 병원 내 황색포도상구균 감염 환자 중 70%에서 메티실린 내성균이 발견된다. 특히, 메티실린 내성균은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로 알려져 있다.
슈퍼박테리아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려면 새로운 작용기전의 혁신신약이 필요하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세균의 생리활성과 내성기전에 대한 기초 연구를 기반으로 메티실린 내성균에 향균 효과를 가지는 새로운 화합물을 탐색했다. 이미지 기반 초고속스크리닝(HTS) 기술을 활용하여 약 10만여개 화합물의 효능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작용 기전으로 내성균을 죽이는 후보물질 도출에 성공했다. J2H바이오텍(주)는 도출된 후보물질을 화학적으로 분석하여 약물의 성질에 보다 가깝도록 최적화시켰고,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최적화된 후보물질의 효능을 자체 개발한 감염모델 등을 통해 검증했다.
특히, 연구진이 개발한 신규 물질은 메티실린 내성균 뿐 아니라 반코마이신 내성균에도 효능을 보여, 지난 7월 특허 출원됐다. 반코마이신은 항생제의 최후의 보루로써 현재 슈퍼박테리아 감염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이나, 1990년대 반코마이신에도 내성을 가지는 슈퍼박테리아가 나타났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항생제내성연구팀 장수진 박사는 “J2H바이오텍과 협력하여 범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슈퍼박테리아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신규 항생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J2H바이오텍(주)의 유형철 대표는 “다제내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는 칫솔, 수건 등 생활용품을 통해서도 감염이 되므로 무엇보다 철저한 위생관리와 감염의 확산을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메티실린 내성균은 패혈증을 유발하거나 장기부전에 의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심각한 병원균으로서 효과적인 치료제의 개발이 시급하다”며,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신규 항생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항생제 내성 극복을 위한 국제적인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와 DNDi가 2016년 설립한 글로벌 항생제 연구개발 비영리단체인 GARDP와 신약 도출 스크리닝 연구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및 독일, 영국, 스위스 정부 등이 지원하는 GARDP는 미국립보건원, 유럽연합 항생제내성대웅공동프로그램(JPIAMR), 일본의 에자이 및 다케타 제약 등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경기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했다. 특히 경기도는 도내 연구소 및 제약기업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제약기업 공동연구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2016부터 2019년까지 3년간 한국파스퇴르연구와 5개 도내 제약기업의 공동연구를 지원했다.
[용어설명]
1) MRSA: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methicillin 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2) 2019-2024 항생제 내성 대응방안: UK 5-year action plan for antimicrobial resistance 2019 to 2024
(https://www.gov.uk/government/publications/uk-5-year-action-plan-for-antimicrobial-resistance-2019-to-2024)
3) DNDi (Drug for Neglected Diseases initiative)
세계 최대 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MSF: Medicins Sans Frontieres)'가 1999년 수상한 노벨평화상의 상금을 지원함으로써 설립을 주도 하였으며, 세계보건기구(WHO),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Institut Pasteur), 브라질 오스왈도 크루즈 재단, 말레이시아 보건부 등 소외질병 분야 총 7개 공공 연구기관이 협력하여 2003년 설립한 비영리 국제기구임.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질병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만연하는 심각한 소외질환 대한 치료제 개발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아울러 소외질환의 위험성과 공중보건에 대한 대중적 이해 촉구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음. www.dndi.org
4) GARDP (Global Antibiotic Research & Development Partnership)
‘글로벌 항생제 연구개발 비영리단체(GARDP)’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소외질병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기구(DNDi)’와 함께 구성한 비영리 연구개발 단체로, 항생제 개발을 통해 세계 공중 보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됨. 세계보건기구가 새로운 항균제 및 진단법의 연구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촉구하는 ‘Global Action Plan on Antimicrobial Resistance’의 중요한 활동 중 하나임 www.gardp.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