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안전저널] 한국파스퇴르연구소 - 정확하고 세부적인 안전관리, 연구소 발전의 한 축

2012-08-15

[안전저널]
- 울프네바스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인터뷰 원문

Q)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간략하게 소개하여주십시오.
A)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스퇴르연구소를 중심으로 26개국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 32개 국제 파스퇴르네트워크 중 하나입니다. 우리 연구소는 신약개발 전체 과정 중 매우 특정한 부분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는데, 학계의 기초연구성과를 산업계의 신약개발로 연계하는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가 그것입니다. 이렇게 기초연구성과의 산업화 촉진을 수행하는 중개연구기관은 전 세계에서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유일하며, 고유의 신약개발연구플랫폼을 구축하여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신약개발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었습니다.

Q) 2004년 설립 이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안전문화가 매우 훌륭하게 관리되어 왔습니다. 안전관리가 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게 중요한가요?
A) 우리가 수행중인 독특한 연구 기법을 보신다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살아있는 세포에 질병을 투입하여 질병이 세포 내에서 성장?분화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염성을 가진 병원균이 인체 내에서 일으키는 감염반응과 동일한 기작을 인체 밖에서 연구하는 것인데, 이것은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용량의 스케일이 아닌 매주 25,000개, 월 100,000개의 대용량 스케일로 수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첨단 연구 기법이 완벽한 안전시스템 관리 하에서 이루어져야만 안전하고 효율적인 신약개발로 연결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독특한 연구기법에 대한 안전시스템 정립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안전시스템의 개척자라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안전 시스템 정립을 위해 한국의 안전제도와 규정에 준하여 한 단계씩 안전문화의 진보를 이루어 내었습니다. 감염성이 강한 병원균을 인체와 유사한 환경에서 연구를 진행한다는 위험하지만 진보적인 컨셉의 연구를 진행하는 우리 연구원들이 안전이 보장된 업무환경에서 실험에 매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바로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세계적인 신약개발 중개연구소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기반입니다. 즉, 정확하고 세부적인 안전관리가 지금의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발전의 한 축을 이루었던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한국에 생물안전 3등급 시설(BSL3) 등과 같은 새로운 안전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기여하였고.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안전관리의 롤모델이 되었음에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최선의 안전관리를 위해 연구기술을 발전시키고 시스템을 개발할 것을 약속합니다.

Q) 처음 부임하셔서 우리나라의 안전문화(안전시스템)를 접하셨을 때의 느낌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A) 2004년 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 부임 후 가진 한국의 안전문화에 대한 첫 느낌은 “진행중(work in progress)” 이었습니다. 위험한 감염성 질환을 안전하게 연구할 수 있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생물안전 3등급 시설(BSL3)은 한국 안전문화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과학계나 정책결정자가 안전시스템을 가벼운 주제로 다루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수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열띈 논의와 세심한 검토를 거듭한 끝에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국제백신연구소(IVI)의 협력으로 국내 최초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을 구축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안전시스템 관련 규정된 의사결정 및 행정 절차는 제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Institut Pasteur)에서 겪었던 그것과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매우 유사합니다.

Q) 선진국과 우리나라 안전시스템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A) 현재 시점에서 보면 큰 차이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안전시스템 정립 초기에는 올바른 벤치마킹 대상을 선택함에 있어,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적합할지 또는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와 같은 유럽 연구소가 알맞을지 등에 대한 혼선이 존재하였습니다. 또한, 정책과 규정 등이 갑자기 변하는 경우도 있었씁니다. 이러한 변동과 혼동은 안전문화 정립 초기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에도 말씀드렸듯이, 규정된 의사결정 및 행정 절차에 따라 안전관련 이슈들이 처리되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선진국과의 큰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한국파스퇴르 외에 우리나라 연구, 또는 실험실 안전과 관련해 개선되어야 할 점을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A) 안전관련 이슈는 규정에 의함이 아닌, 공식적으로 가장 중요안 안건이 되어야 합니다. 안전사건및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26개국에 존재하는 32개의 파스퇴르연구소들은 각 연구소가 독립적으로 안전에 관한 모든 관리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안전관련 이슈를 최우선으로 다루는 것은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영자 및 임직원들의 사고방식으로 실현할 수 있습니다만, 불행히도 안전사고가 일어난 후에야 안전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전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전 직원이 공유하기 위해서는, 일상 업무 과정에서 안전팀장 등 안전 담당자들의 역할이 적극적으로 인식되고 또 중요하게 인정되어야 합니다. 즉, 안전관련 이슈가 우려되는 경우 안전팀장이 연구 프로젝트를 지연 또는 심지어 중단할 수 있는 의사결정의 최상위 권한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안전팀장의 훌륭한 자질과 전문적 지식 및 그에 따른 적절한 대우 역시 필수적입니다. 이 모든 조건들이 충족 될 때 안전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럽게 고취되고 효과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이 정립된다는 것을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에서의 경험을 통해 배웠습니다.

Q) 첨단 안전시스템을 도입하려면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점이 안전시스템 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첨단 안전시스템 도입과 관련한 이슈는 비용의 문제라기 보다는 경영자와 임직원의 사고방식과 직결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생물안전 3등급 시스템(BSL3)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어마어마합니다. 그러나 누구나 경계할 수 있는 대형 안전사고 뿐 아니라 화학물질과 병원균을 다루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연구소의 업무 중에도 항상 안전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 구축 및 시설 구축을 위한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임직원의 안전문화를 정립하고 일상 업무 중 안전의식 고취를 이룩 할 수 있었습니다.

- 이상 -